총무가 카드 포인트를 다 갖는 건 얌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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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몫을 카드로 긁은 총무가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혼자 받습니다. 숫자로 보면 10명 50만 원짜리 자리에서 5,000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논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와 정해둘 방식.
현금으로 걷던 시절에는 없던 쟁점이 하나 늘었습니다. 총무가 전원 몫을 카드로 결제하고 그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혼자 받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회계상으로는 아무런 부정이 없습니다. 대신 내고 같은 금액을 회수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왠지 얌체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그 감각은 말로 옮기지 못한 채 남습니다. 이 위화감을 분해해 봅니다.
얌체 같다는 감각에는 근거가 있다
위화감의 출처는 총무가 받는 것이 참가자의 지출에서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같은 금액을 냈는데 거기서 파생된 이익은 한 사람에게만 갑니다. 지불은 공동, 대가는 개인이라는 구조가 더치페이의 전제와 맞물리지 않습니다.
이 감각을 「쪼잔하다」고 잘라내는 건 옳지 않습니다. 같은 구조를 금액이 큰 장면으로 옮기면 누구나 위화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10명이 500만 원짜리 여행을 한 사람 카드로 결제하고 그 적립만 말없이 챙긴다면 화제가 됩니다. 술자리에서 문제가 안 되는 건 금액이 작다는 이유뿐입니다.
숫자로 보면 생각보다 작다
그럼 실제로 얼마일까요. 10명이 1인 5만 원인 자리라면 결제액은 50만 원입니다. 적립률을 1%로 보면 5,000원입니다.
총무의 작업을 세어 봅니다. 가게를 찾고, 예약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당일에 걷고, 다음 날 정산합니다. 서둘러도 두 시간은 걸립니다. 5,000원을 두 시간으로 나누면 시급 2,500원입니다.
즉 보수로 보기에는 너무 작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신경 쓰이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금액대에 있습니다. 총무 입장에서는 이걸 노리고 손을 든 게 아닙니다. 참가자 입장에서도 노린 게 아니라면 돌려받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양쪽 다 진심이 아닌데 논쟁만 남습니다.
신경 쓰이는 건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서
5,000원으로 두 시간짜리 불만이 생기는 건, 지금 하는 이야기가 금액에 대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아무에게도 말해지지 않은 채 일어났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5,000원이라도 「오늘은 내 카드로 낼 테니 포인트는 내가 받을게」라고 먼저 말했다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고해줘서 고맙다로 끝납니다. 반대로 말없이 이뤄진 일을 나중에 알게 되면, 금액과 무관하게 「못 들었다」는 감정이 섭니다.
이건 더치페이의 다른 장면과 같은 구조입니다. 소액을 청구받고 불쾌해지는 것도 금액이 아니라 전제가 공유되지 않은 게 이유였습니다. 소액을 청구하면 인색한가에서 쓴 내용이 그대로 뒤집혀 들어맞습니다.
정해두면 논쟁이 되지 않는다
처리 방식은 셋입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상관없지만, 고른 것을 말로 하세요.
첫째는 총무가 받는다고 명시하는 방식입니다. 수고의 대가로 전원이 납득하기 쉬워서 실제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둘째는 적립분을 회비에서 빼는 방식입니다. 50만 원짜리 자리라면 49만 5천 원어치로 조정합니다. 계산은 늘지만 공평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셋째는 큰 자리만 결제를 돌아가며 맡는 방식입니다. 1년에 몇 번 모이는 그룹이라면 이걸로 자연히 고르게 됩니다.
금액이 큰 여행에서는 둘째나 셋째를 고르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100만 원을 넘으면 적립도 1만 원을 넘으니 설명이 필요 없는 액수가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계가 어디인지는 그룹마다 정하면 충분합니다.
총무를 맡을 사람이 없어지는 쪽이 훨씬 비싸다
마지막으로 이 논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을 적어 둡니다. 포인트를 지나치게 문제 삼으면 총무를 맡을 사람이 사라집니다.
총무는 예약부터 당일의 대납, 다음 날의 회수까지 금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집니다. 그 사람이 받는 5,000원을 엄밀하게 정산하려는 모임은 다음 자리의 총무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수고를 맡은 사람에게 조금 기울이는 설계는 공평의 포기가 아니라 모임을 이어가기 위한 비용입니다. 무엇을 공평으로 볼지는 더치페이의 공평이란 무엇인가에서 세 가지 원리로 다뤘습니다.
정해둘 것은 하나뿐입니다. 누가 내고 그 결과 무엇이 누구에게 남는가. 그것을 말로 하고 금액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됩니다. 거기까지 하면 포인트 이야기는 논쟁이 아니라 그냥 약속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