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에 끝낼 정산 현지 계좌를 닫기 전에 빌린 돈부터
#settlement#currency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할 때는 출국일보다 계좌와 전화번호의 마감이 먼저 옵니다. 받는 정산과 보내는 정산의 순서, 귀국 후에 돌아오는 보증금과 마지막 공과금의 처리, 현지 통화로 마무리하는 이유를 호주 셰어하우스를 예로 정리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준비는 할 일 목록과의 싸움입니다. 방 계약 해지, 가구 처분, 휴대폰 해지, 은행 계좌 해지, 짐 발송.
그 목록에 잘 오르지 않는 것이 룸메이트나 현지 친구들과 남아 있는 빌린 돈입니다. 금액은 작아도 현지 계좌를 닫는 순간 받을 방법도 보낼 방법도 한꺼번에 줄어듭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해외송금으로 정리하면 보내는 금액보다 수수료가 더 눈에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 돈의 마감은 출국일보다 먼저 온다
출국일은 정해져 있어도 돈의 마감은 그보다 빨리 옵니다.
하나는 계좌 해지입니다. 마지막 급여나 환급을 받고 나서 닫고 싶으니 출국 직전까지 남겨두기 쉬운데, 나라에 따라서는 창구 예약이나 절차에 며칠이 걸립니다. 또 하나는 전화번호입니다. 호주의 PayID처럼 전화번호로 돈을 받는 서비스는 계좌를 닫으면 함께 닫히고, 번호를 더 쓰지 않게 되면 PayID도 닫도록 은행이 안내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 뒤로는 그 방법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즉 현지 통화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간은 출국일이 아니라 계좌와 전화번호 중 먼저 멈추는 날에 끝납니다. 정산은 그 며칠 전에 끝낸다는 전제로 거꾸로 계산하세요.
🏦 받는 쪽을 먼저, 보내는 쪽을 마지막에
빌린 돈이 양방향으로 남아 있다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끝낼 것은 내가 받는 쪽의 정산입니다. 상대가 보내주려면 내 계좌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보내는 쪽의 정산은 계좌가 닫히기 직전에도 보낼 수 있으니 뒤로 미뤄도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서 한 건씩 주고받으면 송금 횟수가 늘어납니다. 같은 상대와의 빌린 돈은 내가 대신 낸 것과 상대가 대신 낸 것을 상계해서 차액만 움직이는 편이 확실합니다. 여러 명과 남아 있을 때의 사고방식은 정산 횟수를 최소로 줄이는 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귀국 후에 돌아오는 돈은 누가 받을까
귀국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은 귀국한 뒤에 생기는 돈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보증금(본드)은 퇴거 점검이 끝난 뒤에 돌아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룸메이트가 계속 산다면 보증금은 방에 그대로 남습니다. 마지막 공과금도 마찬가지로, 청구서가 오는 건 귀국하고 몇 주 뒤일 수도 있습니다.
둘 다 귀국 전에 예상 금액으로 마감하고, 남는 사람에게 받는 일과 내는 일을 넘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나중에 실제 금액과 차이가 나도 소액이면 다시 정산하지 않는다고 미리 정해 둡니다. 차액 때문에 해외송금을 하면 거의 확실히 수수료가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 남은 건 현지 통화 그대로 마감한다
정산할 때 원화로 바꿔서 생각하고 싶어지지만, 마감할 때까지는 현지 통화 그대로 두세요. 룸메이트에게 의미 있는 것은 현지 통화의 금액이고, 원화 금액은 내 사정일 뿐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둘이 셰어하던 A 씨가 3월 말에 귀국하는 경우로 보겠습니다. B 씨는 방에 남습니다.
| 항목 | 금액(AUD) | 누가 누구에게 |
|---|---|---|
| 입주 때 A가 낸 보증금 절반 | 1,200 | B → A(B가 방째로 인수) |
| 3월분 전기요금 예상(A 부담분) | 150 | A → B(청구는 B에게 옴) |
| B가 대신 낸 장보기의 A 부담분 | 64 | A → B |
| 차감 | 986 | B → A |
세 번의 송금이 한 번으로 줄어듭니다. 보증금을 B가 방째로 인수하는 형태로 하면 퇴거할 때 돌아오는 보증금은 B의 것이 되고, 귀국 후에 A가 받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평소 기록을 현지 통화로 해두었다면 이 표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Evere라면 프로젝트의 기준 통화를 AUD로 해두면 정산 화면에 이 차감 후 금액이 나옵니다. 원화와의 관계는 한국에 돌아와서 내 가계부 쪽에서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유학 중 통화를 나누는 방법은 유학 중 룸메이트 정산에서도 다룹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귀국 후에 온 공과금 청구서가 예상보다 비싸면요? 차액이 작다면 다시 정산하지 않고 남은 사람이 부담한다고 귀국 전에 정해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크게 벗어났을 때만 다음에 만날 때나 원화로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조정합니다.
Q. 현지 친구 모임과의 빌린 돈도 똑같이 처리하나요? 똑같습니다. 오히려 룸메이트보다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매일 얼굴을 보지 않는 상대일수록 송별회 분위기 속에서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직장을 떠날 때의 사고방식은 퇴사와 이직으로 직장을 떠날 때가 참고가 됩니다.
Q. 귀국 후에도 한동안 현지 계좌를 남겨두면 안 되나요? 남길 수 있다면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계좌 유지 수수료나 본인 확인 갱신이 필요한 나라도 있으니, 몇 년이고 남길 생각이 아니라면 정산은 귀국 전에 끝내두는 편이 뒤탈이 없습니다.
Q. 상대가 원화로 받아도 괜찮다고 하면요? 그때 쓴 환율을 한 줄 남겨두세요. 어떤 환율로 환산했는지 모르면 나중에 금액 이야기가 다시 나왔을 때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