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장비를 공동으로 가질 때 돈보다 먼저 정할 것
#settlement#group
텐트나 카메라나 낚시 장비를 친구와 함께 사면 비용은 반이 되지만 소유와 사용이 떨어집니다. 고장 났을 때의 부담, 사용 빈도의 차이, 보관하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부담, 그리고 빠지고 싶은 사람이 나왔을 때의 인수 가격에 대해 썼습니다.
취미 장비는 비쌉니다. 1년에 몇 번밖에 안 쓰는데 한 벌 갖추면 수십만원이 나갑니다.
그래서 둘이 사서 같이 쓰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용은 절반, 쓰는 횟수는 그대로.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첫해는 잘 굴러갑니다.
빌리는 것과 공동으로 갖는 것은 다른 이야기
먼저 구분해둘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장비를 빌리는 것과 둘이 하나를 갖는 것은 비슷해 보여도 완전히 다릅니다.
빌릴 때는 소유자가 분명합니다. 망가뜨리면 빌린 사람이 물어내고, 손질은 주인이 하고, 언제 쓸지는 주인이 정합니다. 판단이 필요한 장면이 없습니다.
공동으로 가지면 이 명쾌함이 사라집니다. 소유자가 둘이라는 건 정하는 사람이 둘이라는 뜻입니다. 비용이 절반이 되는 대신 결정의 속도도 절반이 됩니다.
망가졌을 때 누가 내는지가 관계를 정한다
공동 소유에서 처음 오는 갈림길은 고장입니다.
쓰던 쪽의 부주의로 망가졌다면 변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건 훨씬 애매한 형태입니다. 세월에 원단이 찢어지고, 부품이 닳고, 배터리가 부풀어 오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이 경우의 원칙은 단순해서 지분에 따라 수리비를 나눕니다. 반씩 가졌다면 수리비도 반씩. 다만 사용 중에 생긴 파손을 쓰던 사람만의 책임으로 하지 않는다고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가 흐릿하면 쓸 때마다 긴장하게 됩니다. 긴장하면 안 쓰게 되고, 안 쓰는 장비는 공동으로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단체 비품이라면 사용 연수로 나눠 비용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고 그건 유니폼과 비품의 공동구매에 쓴 대로입니다. 둘이라면 거기까지 제도로 만들지 않아도 수리비의 처리만 먼저 말로 해두면 충분합니다.
사용 빈도의 차이는 돈으로 메워지지 않는다
1년이 지나면 반드시 차이가 납니다. 한쪽은 달에 한 번 쓰고 다른 쪽은 1년에 두 번밖에 안 씁니다.
이때 쓴 횟수로 비용을 다시 나누자는 사람이 나옵니다. 마음은 알겠지만 잘 안 됩니다. 이미 낸 구입 대금은 돌아오지 않고, 안 썼으니 돌려달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는 쓰는 것에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현실적인 조정은 다음 지출 때 하는 것입니다. 수리나 교체, 소모품 보충이 올 때 많이 쓰는 쪽이 더 냅니다. 과거를 정산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비율을 바꿉니다. 이 사고방식은 본가 차와 별장의 유지비에서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눈 것과 같아서, 움직이는 부분만 조정하는 편이 마찰이 적습니다.
보관하는 사람이 가장 손해를 본다
놓치기 쉬운 부담이 있습니다. 보관입니다.
텐트도 자전거도 서핑보드도 자리를 차지합니다. 어느 한쪽 집에 두게 되고 둔 쪽은 수납을 하나 잃습니다. 게다가 쓸 때마다 상대가 가지러 오거나 가져다줘야 합니다. 손질과 충전도 놔둔 집 사람이 하게 되기 쉽습니다.
이 부담은 금액으로 청구되지 않으니 기록에도 남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히 쌓입니다. 반년 뒤에 우리 집에 있는 거니까 쓸 때는 말해달라는 말이 나오면 그건 보관의 부담이 한계에 왔다는 신호입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쪽의 부담을 소모품 보충으로 상쇄하거나 지분을 조금 더 주거나. 방법은 무엇이든 괜찮지만 부담이 존재한다는 걸 양쪽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빠지고 싶은 사람이 나왔을 때의 값을 먼저 정한다
공동 소유가 가장 크게 틀어지는 건 한쪽이 취미를 그만둘 때입니다.
60만원짜리 텐트를 둘이 사서 3년 쓰고 한쪽이 빠지고 싶다고 합니다. 여기서 금액의 근거가 없으면 이야기는 감정으로 기웁니다. 남는 쪽은 아직 쓸 수 있으니 반값인 30만원이라 하고, 빠지는 쪽은 3년 썼으니 15만원이면 된다고 합니다. 어느 주장도 성립합니다.
그러니 살 때 잔존가치를 정하는 방식만 정해두세요. 예를 들어 5년이면 가치가 0이 된다고 하면 3년 경과 시점의 남은 가치는 5분의 2인 24만원. 지분은 12만원입니다. 남는 쪽이 12만원을 내고 인수하면 공동 소유는 끝납니다.
숫자 자체보다 사기 전에 계산식을 정해두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Evere에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구입 당시의 금액과 조건을 적어두면 3년 뒤에 다시 읽을 수 있습니다. 3년 전의 대화를 두 사람이 똑같이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