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더치페이 문화, 여행자와 거주자가 알아 둘 계산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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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친구끼리 더치페이(와리칸)가 아주 흔합니다. 하지만 테이블당 한 번 계산하는 관습, 이자카야의 오토시, 팁이 없는 점, 송금 앱 사정 등 모르면 당황하기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친구나 동료와 식사할 때의 계산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일본에서 친구와 식사를 하면, 계산서가 나온 뒤 누군가 “한 사람 3,000엔”이라고 말하고 모두가 그 금액을 내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일본어로는 이것을 割り勘(와리칸)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친구끼리 와리칸을 하는 것은 아주 평범한 일이라, 말을 꺼내는 데 어색함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계산 방식에는 일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모르고 있으면 계산대 앞에서 당황하거나, 생각보다 많이 청구된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계산은 테이블당 한 번이 기본
일본 음식점에서는 자리에서 계산하지 않고, 식사를 마치면 계산서를 들고 출구 근처 계산대에서 내는 가게가 많습니다. 테이블에 계산서가 없는 가게라면 점원에게 “오카이케 오네가이시마스(お会計お願いします,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주의할 점은 테이블당 한 번에 계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게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로 내고 싶다면 “베쓰베쓰데 오네가이시마스(別々でお願いします)“라고 부탁할 수 있지만, 붐비는 이자카야 등에서는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 사람이 몰아서 내고 나중에 모두에게서 걷는 방식이 자주 쓰입니다. 이 역할을 맡는 사람을 ‘간지(幹事)’, 즉 총무라고 부릅니다.
이자카야의 ‘오토시’는 더치페이에 포함한다
이자카야에 들어가면 주문하지 않은 작은 접시가 한 사람에 하나씩 나오기도 합니다. 이것은 お通し(오토시)라고 하며, 대부분 1인당 몇백 엔의 요금이 계산서에 더해집니다. 자릿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 보면 멋대로 청구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흔한 방식입니다. 계산서 총액에 오토시 값도 포함되어 있으니, 더치페이할 때는 그 총액을 인원수로 나눕니다.
팁은 필요 없다
일본에는 식당에서도 택시에서도 팁을 주는 관습이 없습니다. 이 점은 한국과 같습니다. 테이블에 돈을 두고 나가면 점원이 놓고 간 물건인 줄 알고 쫓아오는 일도 있을 정도입니다. 계산서 금액이 그대로 낼 금액이니, 팁을 계산해야 하는 나라보다 더치페이가 간단합니다. 팁 문화가 있는 나라에서의 정산은 해외 팁은 누가 내나?에서 정리했습니다.
끝자리는 총무가 깔끔한 금액으로 맞춘다
더치페이 금액은 1,000엔이나 500엔 단위의 깔끔한 금액으로 맞추는 일이 많습니다. 합계 17,800엔을 6명이 나눈다면 1인 2,967엔이 아니라 3,000엔씩 걷고, 남은 200엔은 총무가 다음 모임으로 넘기거나 조금 더 낸 사람에게 돌려줍니다.
끝자리까지 정확히 나누기보다 빨리 걷는 것을 우선한다는 것이 일본 더치페이의 특징입니다.
회사 회식에서는 윗사람이 더 낸다
회사 동료와의 회식에서는 모두가 같은 금액을 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상사나 선배가 더 내고 막내는 적게 내는 방식이 흔하고, 윗사람이 전액을 내 주기도 합니다.
얻어먹었거나 더 내 줬다면 가게를 나설 때 “고치소사마데시타(ごちそうさまでした,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다음 날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하면 더 정중한 인상을 줍니다.
송금은 현금이나 PayPay, 다만 여행자에게는 벽이 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현금으로 더치페이 돈을 걷는 경우가 많아, 지폐를 모아 총무에게 건네는 장면을 흔히 봅니다. 스마트폰 송금에는 PayPay라는 앱이 널리 쓰입니다.
다만 PayPay 계정을 만들려면 일본 휴대폰 번호가 필요합니다. 단기 여행자는 일본 친구에게 PayPay로 송금할 수 없습니다. 가게 결제에는 한국의 결제 앱을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에게 보내는 송금과는 별개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쓰이던 LINE Pay는 일본에서 2025년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여행자가 일본 친구와 더치페이를 한다면 현금으로 건네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한국 사람끼리라면 한 사람이 카드로 몰아서 내고, 나중에 평소 쓰는 앱으로 정산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Evere에서는 엔화로 낸 비용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고, 지출마다 기록한 시점의 환율로 환산해 정산 금액을 하나의 통화로 맞춥니다. 더치페이할 때의 환율 다루는 법은 해외여행 더치페이, 통화가 다를 땐 어떻게 정산할까?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쓰는 일본어
| 하고 싶은 말 | 일본어 |
|---|---|
| 더치페이하자 | 割り勘にしよう (와리칸니 시요) |
| 계산해 주세요 | お会計お願いします (오카이케 오네가이시마스) |
| 따로 계산해 주세요 | 別々でお願いします (베쓰베쓰데 오네가이시마스) |
| 1인당 얼마야? | 一人いくら? (히토리 이쿠라?) |
| 잘 먹었습니다 | ごちそうさまでした (고치소사마데시타) |
다른 나라 말로 더치페이를 하는 법은 더치페이를 일본어·영어·중국어·태국어로 하면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에서는 데이트할 때도 더치페이를 하나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와리칸을 하는 커플도 드물지 않지만, 남자가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헷갈린다면 상대에게 맞추거나, 처음에 한 번 이야기해 두면 안심입니다.
Q. 와리칸을 먼저 제안하면 실례인가요? 친구 사이라면 실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계산 전에 “와리칸데 이이?(割り勘でいい?, 나눠 낼까?)”라고 확인하는 일이 흔합니다.
Q. 일본 친구와 돈을 빌려주고 받았을 때, 어느 통화로 정산하면 되나요? 일본에서 쓴 돈은 엔화로 기록하고, 정산할 때 어느 한쪽 통화로 환산합니다. 환산 시점을 정해 두지 않으면 환율 변동으로 금액이 달라지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