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식비, 나만 먹는 건 어떻게 나눌까
#cohabitation#couple
냉장고 안에는 공동과 개인이 섞여 있습니다. 생필품을 포함한 회색지대의 기준을 하나로 좁히는 방법과, 월 72만 원어치 장보기를 실제로 나눈 예를 정리했습니다.
같이 살기 시작한 첫 달에 반드시 나오는 게 냉장고 안 문제입니다. 둘이 먹을 저녁 재료와 한 사람만 입에 대는 것이 같은 칸에 놓여 있습니다.
식비를 반씩 내기로 정해 뒀어도 이 경계만은 자동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반씩이라는 합의는 무엇을 반씩 할지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을 볼 때마다 작은 판단이 생기고, 둘 중 하나가 조용히 삼키게 됩니다.
🛒 회색지대가 생기는 자리
같이 먹는 저녁은 헷갈리지 않습니다. 한 사람만 먹는 프로틴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있는 것들입니다.
아침 빵과 커피. 한 사람은 매일 먹고 다른 한 사람은 주 2회만 먹습니다. 우유는 요리에도 쓰고 시리얼에도 씁니다. 냉동실 아이스크림은 사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다릅니다.
이런 것들이 영수증에서 20~30%를 차지합니다. 금액으로는 한 달에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이고, 그냥 두면 연 단위로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됩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 한 번에 몇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 생필품은 집에 놓여 있으면 공동비
음식보다 판단이 쉬운 게 생필품입니다. 휴지, 세제, 쓰레기봉투, 티슈, 청소용품. 집에 놓여 있고 둘 다 쓰니 공동비로 문제없습니다.
갈리는 건 위생용품과 화장품입니다. 샴푸와 바디워시를 같이 쓰면 공동, 각자 다른 걸 쓰면 개인입니다. 이 판단은 실제 사용 방식으로 정해지니 이야기할 것도 없이 답이 나옵니다.
까다로운 건 한 사람만 대량으로 쓰는 물건입니다. 한 명만 매일 욕조에 들어가면 입욕제는 개인비로, 한 명만 화장을 하면 클렌징은 개인비로. 이렇게 사용량이 확실히 치우치는 건 개인 쪽으로 붙이면 정리가 잘 됩니다.
🍺 한 사람만 소비하는 건 개인 부담
술, 담배, 영양제, 고집하는 특정 소스, 특정 브랜드 요거트. 한 사람만 소비하는 건 금액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개인 부담으로 하는 게 가장 안 다툽니다.
이걸 공동비에 넣으면 안 마시는 쪽이 술값을 내는 구도가 됩니다. 금액이 작으면 넘어가지만 월 10만 원을 넘는 지점부터 공기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개인 부담으로 해 두면 사는 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사는 쪽도 편해집니다.
판단이 애매하면 그 사람이 없었다면 이 집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빨리 정해집니다. 없었을 것 같으면 개인비입니다.
📏 기준은 하나만 정합니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하나하나 정하다 보면 규칙이 스무 개쯤 되어 아무도 못 외웁니다. 실제로 굴러가는 건 기준 하나입니다.
추천은 둘 다 먹거나 둘 다 쓰면 공동이라는 단순한 선입니다. 빈도와 양의 차이는 무시합니다. 한쪽이 주 2회만 빵을 먹어도 먹고 있으면 공동에 넣습니다. 이 거칢이 판단 비용을 0에 가깝게 만듭니다.
다른 방법은 금액으로 끊는 것입니다. 한 번 장 볼 때 2만 원을 넘는 개인 물품만 개인비로 하고 그 아래는 전부 공동으로 합니다. 잔 것을 세지 않아도 되니 영수증을 쪼개는 수고가 사라집니다. 분담 방식 자체는 동거 생활비 3가지 방식에서 비교했습니다.
🧮 한 달 장보기를 나눠 보면
식비와 생필품 합계가 월 720,000원인 집으로 봅니다. 명확한 공동이 480,000원, A씨만 소비하는 게 144,000원, B씨만이 96,000원이라고 하겠습니다.
| 공동의 절반 | 개인분 | 부담 합계 | |
|---|---|---|---|
| A씨 | 240,000원 | 144,000원 | 384,000원 |
| B씨 | 240,000원 | 96,000원 | 336,000원 |
합계는 720,000원입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48,000원이고 이게 개인 소비의 차이입니다.
이걸 전액 반씩 냈다면 둘 다 360,000원입니다. A씨는 24,000원 이득, B씨는 24,000원 손해입니다. 한 달이면 작지만 1년이면 288,000원 차이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 신경 안 쓰기로 정하는 것은, 안 본 채로 흘려보내는 것과 완전히 다른 선택입니다.
고정비인 구독 서비스 처리는 동거 커플의 구독 관리에 정리했습니다. Evere라면 공동 장보기를 균등으로, 개인분을 본인만의 지출로 기록하면 월말에 위 표가 그대로 나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영수증을 매번 쪼개는 게 번거롭지 않나요? 쪼갤 필요 없습니다. 계산대에서 나눠 결제하는 게 아니라, 기록할 때 개인분만 별도의 한 건으로 넣으면 충분합니다. 장을 다 본 뒤에 금액 큰 개인 물품만 떠올려 추가하는 정도의 거칢으로도 굴러갑니다.
Q. 상대의 개인 물품을 내가 사 왔다면요? 대납으로 기록하고 부담자를 상대로 하세요. 부탁받아 사 온 걸 공동비로 처리하면 장 보러 가는 사람이 손해 보는 구도가 되고, 다음부터 아무도 장을 보러 가려 하지 않습니다.
Q. 소득 차이가 있으면 개인 물품도 비율로 나누나요? 개인 물품은 개인 부담 그대로 두세요. 비율을 적용하는 건 공동비뿐입니다. 개인 소비까지 상대가 부담하면 소비량 자체에 참견하는 관계가 되고, 비율을 쓰기로 한 목적에서 멀어집니다.
Q. 외식은 공동비인가요? 둘이 가면 공동, 한쪽이 친구와 가면 개인입니다. 집에서 먹었어야 할 식재료가 남는 문제를 신경 쓰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까지 쫓으면 운용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둘이 먹었는지만으로 판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