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국 이상 도는 여행의 정산 — 통화별로 나눌까, 합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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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주나 아시아 일주로 통화가 서너 개로 늘면 정산을 어떻게 짤지 고민됩니다. 통화별로 나누는 방식과 합치는 방식을 송금 횟수와 수고로 비교했습니다.
일주 여행의 정산에서 가장 먼저 정할 것은 통화별로 정산할지, 전부 합칠지입니다. 유로도 바트도 달러도 나오는 여행에서는, 여기서 방침을 틀리면 송금 지옥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합치는 쪽이 답입니다. 이유는 공평함이 아니라 송금 횟수에 있습니다.
통화별로 나누면 상계가 안 된다
왜 합치는 게 나은가. “통화별로 정산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으니, 구체적인 예로 보겠습니다.
3명이 파리·방콕·뉴욕을 돌면서, 각 도시의 숙소를 한 명씩 대신 냈다고 합시다.
- 파리: A가 300유로를 대신 냄 (3인분)
- 방콕: B가 9,000바트를 대신 냄 (3인분)
- 뉴욕: C가 600달러를 대신 냄 (3인분)
통화별로 정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 통화 | 송금 |
|---|---|
| 유로 | B가 A에게 100유로, C가 A에게 100유로 |
| 바트 | A가 B에게 3,000바트, C가 B에게 3,000바트 |
| 달러 | A가 C에게 200달러, B가 C에게 200달러 |
송금은 6회. 게다가 3개 통화만큼의 현금이나 송금 수단이 필요합니다. A는 B에게 내면서 B에게서 받고 있죠. 이 왕복이, 통화로 나누는 순간 상계되지 않습니다.
합치면 송금은 2회로 끝난다
같은 여행을 원화로 맞춰 다시 계산합니다. 여기서는 1유로 1,500원, 1바트 40원, 1달러 1,350원으로 환산했다고 하죠 (설명을 위한 가정입니다).
| 낸 금액 | 부담액 | 순액 | |
|---|---|---|---|
| A | 450,000원 | 540,000원 | −90,000원 (냄) |
| B | 360,000원 | 540,000원 | −180,000원 (냄) |
| C | 810,000원 | 540,000원 | +270,000원 (받음) |
합계 162만 원을 3명이 나누면 1인 54만 원. 차감하면 A가 C에게 9만 원, B가 C에게 18만 원을 내는 것으로 끝납니다.
6회·3통화가 2회·1통화가 되었습니다. 송금 수수료도 환전의 수고도 한 줄로 모입니다. 이 순액 계산의 사고방식은 정산 횟수를 최소로 만드는 법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나라별로 나누고 싶다”고 느끼는 이유
그래도 통화별로 나누고 싶어지는 건, 대개 나라마다 참여자가 다를 때입니다. “방콕만 나중에 합류한 사람이 있다” “파리는 둘이서만 갔다” 같은 경우죠.
하지만 이건 통화의 문제가 아니라 지출별 참여자의 문제입니다. 나눠야 할 건 통화가 아니라, 그 지출을 누구로 나눌지. 기록할 때 참여자를 지정할 수 있으면, 통화를 합친 채로 해결됩니다.
바꿔 말하면 통화는 마지막에 한 번 맞추기만 하는 단위이고, 정산 로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환산 시점을 맞춘다
합치는 방식에서 유일한 논점이, 환율을 언제 시점으로 잡느냐입니다. 일주 여행은 날짜가 길어지기 쉬워서, 첫날과 마지막 날의 환율이 다릅니다.
지출을 기록한 시점의 환율로 고정해 가면 이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다중 통화를 지원하는 정산 앱이라면 자동으로 고정되니 의식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Evere의 통화와 환율 처리도 이 방식입니다). 방식 비교는 더치페이 환율, 언제의 어떤 환율을 써야 할까?에 정리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중간에 한 나라에서 한 명만 따로 다녔습니다. 그 나라의 지출을 참여한 사람끼리 나눕니다. 통화를 합치느냐 마느냐와는 무관합니다.
Q. 귀국 후 남은 현지 통화는 어떻게 하나요? 정산과 분리하세요. 남은 현금은 환전한 본인의 것이고, 정산 계산에 끌어들이면 수습이 안 됩니다.
Q. 3개 통화 이상이어도 정말 합칠 수 있나요? 통화 개수는 상관없습니다. 전부 하나의 통화로 환산해 합계를 내고 순액을 구할 뿐입니다. 10개 통화라도 순서는 같습니다.